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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옷장

피쉬테일 파카-THE FISHTAIL PARKA

by Waves. 202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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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테일 파카-THE FISHTAIL PARKA 

초겨울이 오면 생각난는 것들이 있습니다.   붕어빵, 오뎅 그리고 개파카....  

 

겨울이 오니 개파카를 입는 분들이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오리지널을 입으신 분부터, 여러 브랜드에서 새롭게 내놓은 스타일까지 , 조금씩 다른 디테일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 밀리터리 기반의  옷들을  보면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생각해보면 , 개파카와 붕어빵은 닮은 부분이 많은데요. 오리지널은 팥이 들어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속에 고구마, 슈크림, 치즈, 반죽또한 쌀 빵, 찹쌀 등 다양한 붕어 방이 나오고 있습니다.  피쉬테일 파카 또한 오리지널은 여전히 수요되지만, 많은 브랜드에서 복각 하기도 하고, 디자인에 변형을 주어 발매하고 있는 여전히 소비 되고 있는 '고전'이 된 옷 중 하나입니다. 자 그럼 피쉬테일 파카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피쉬테일파카를 입은 군인들 

피시테일 파카의 등장 


1950년대에 등장한 ‘피시테일 파카’는 다양한 요소들이 갖춰져 있어 다양한 날씨에도 문제없이 견딜 수 있었습니다. 품이 넉넉하면서도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견고한 면 소재의 외피에 단추로 탈착이 가능한 두꺼운 알파카 울 소재의 내피를 더했고, 퍼를 가장자리에 덧댄 모자를 달았습니다.

아래를 줄로 묶은 모습 

‘피쉬테일(FISH TAIL)’이라는 말 그대로 생선의 꼬리지느러미 모양을 한 뒤쪽의 디자인은 양 다리를 각각 감싸듯 묶으면 완전히 밀폐된 공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는 방풍, 방한 뿐만 아니라 낙하산 부대원들을 위해 더욱 안전하고 능률적인 공기 역학을 창출하기 위한 것 이라고 합니다. 생선 지느러미 모양을 앞으로 묶으면 낙하산 부대들이 강하 시, 옷이 낙하산 끈에 얽힐 염려가 적고, 옷이 펄럭이지 않아 공기저항을 덜 받았다고 합니다. 

 

 

 

 

미 육군은 제 2차 세계대전 중 일반적인 추위에 대비할 수 있는 옷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처음 제작된 1945년에는 파일 직물이, 1947년에는 유리 섬유 소재가 사용되었습니다.  1945년에 나온 제품을 M-1945, 1947년 나온 제품을 M-1947이라 합니다. M-1947의 경우는  한국의 장진호 전투에서 군인들이 입어 ‘장진호 파카’라 불리기도 합니다. 

장진호 전투의 군인 

 

M-1947 <장진호 파카>

M-1947<장진호파카>

겨울 야전용 파카로 만들어졌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한국의 추위를  겪지 못한 미군은 방심하고 한국전쟁에 참전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다 아시죠? 한국의 추위, 심지어 군인이라는 신분은 그 추위가 두배 세배로 느껴진답니다. 자국의 병사들이 동사하자, 미군은 급하게 방한용 파카를 만들고,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장진호 파카’입니다. 장진호 파카의 특징은 내피가 천연 알파카 울 소재였습니다.  울 파카소재는 습기를 잘 먹어, 옷이 얼어버려 병사들에게 저체온증을 유발시켰고, 만들기 복잡한 원단이라 생산원가가 비싸, 빠르게 병사들에게 보급되기 어려웠습니다. 위 모델은 성공하지 못했고, 나중에 세부장식을 정교하게 다듬은 새 모델이 지급 되었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M-1948>

<M-1948>

이 모델은 해당 제품의 출시년도를 따서 M-48, 즉 M-1948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옷은 처음의 계획을 본질적으로 가장 잘 구현한 버전으로, 소매에는 주머니가 달려 있는데 이는 MA-1 플라이트 재킷, 즉 항공 점퍼에서 차용한 아이디어였습니다. 무겁고 비싼 울 소재대신, 저렴한 합성 모피소재로 바뀌었습니다. 외피역시 가볍고 유연한 원단으로 바뀐 것이 특징입니다. 장진호 파카는 옷 무게만 3~5K정도 나갈 정도로 묵직했다고 합니다. 

<M-951>, 밑단을 조여 바람을 막는 디테일과 풍성한 실루엣 


한국전쟁 파카 <M-1951>

피쉬테일 파카 스타일을 더 널리 퍼뜨린 것은 한국 전쟁 중이던 1951년 6월에 소개된 M-51 혹은 M-1951이라 불리는 옷이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첫 겨울 군사작전은 끔찍할 정도로 힘들었고, 병사들에게 방한복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산 비용을 낮추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파카를 만들어 더 많은 병사들에게 공급했습니다. M-51은 이전 파카보다 저렴했고 대량으로 생산되었습니다. 파일 소재의 내피와 소매의 주머니 같은 잡다한 디테일을 없앴고 모자 가장자리에 덧댔던 퍼도 인조털로 교체 했습니다. 그리고 내피를 떼어낸 겉옷은 한국의 여름 장마철을 견디는데 약갼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실루엣은 더 여유로워졌습니다. 

 

 


또한 물고기 꼬리 모양의 피쉬테일은 디테일은 원래 바람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디테일입니다.  내피는 분리할 수 있게 변하였습니다. M-51에는 어깨 견장과 가벼운 모자가 달려 있었습니다. 또한 M-48과 비슷한 무거운 소재가 사용되어 그와 비슷한 느낌이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건조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2세대 M-51은 보다 가볍고 쉽게 건조되는 소재에 면과 울로 된 내피를 덧대, 보온성을 크게 잃지 않으면서도 활동성이 좋았습니다. 이 파카 또한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군의 국방색이었던 올리브 드래브 (Olive Drab) 대신 올리브 그린으로 제작 되었습니다.  

M-51이 미국에서 생산된 기간은 겨우 5년 동안 이었다 고합니다. 이후에는 연합군 점령하의 독일에서 독일 업체에 의해 3년간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1965년까지는 외국의 군대, 특히 캐나다와 영국군으로부터의 계약 주문 외에는 생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 해 극한의 추위를 견디기 위한 M1965, 즉 ECW<Extreme Cold Weather> 파카가 출시되었습니다.  

<M-1965>

대중화 된<M-1965>

M-1965는 방수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외피를 면과 나일론의 합성섬유로 만들었고, 탈부착이 가능한 모자가 달려 있었습니다. 내피는 플리스가 아니라 퀼팅 내피, 흔히 군대에서 입는 ‘깔깔이’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파카는 1987년까지 보급 되었습니다. 냉전에 대비하여 많은 물량을 생산해냈다고 합니다.   

모드족들이 입은 피쉬테일 파카 


‘피쉬테일파카’의 전성기  

패션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은 M-51이었습니다.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까지 영구에서 모드족의 등장과 당시 넘쳐나던 저렴한 군 반출품의 공급이 한꺼번에 이루어졌고, M-51은 모드족의 등장과 당시 넘쳐나던 저렴한 군 반출품의 공급이 한꺼번에 이루어졌고, M-51은 모드 족이 베스파 스쿠터를 타는 동안 빗물과 먼지로부터 그들의 멋진 고급 양복을 보호하는 데 이상적이라고 여겼습니다.. 사실 이 피시테일 파카는 모드족이 즐겨 타고 다녔던 스쿠터만큼이나 모드족을 특징짓는 아이템입니다. 이는 1973년 영국 록밴드 ‘더 후’가 자신들의 콘셉트 앨범 <콰드로 페니아>의 표지에 이 파카를 등장시킴으로써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콰드로페니아는 1979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고, 핀배지와 패치가 더해진 이 파카는 다시 한 번 대중적인 기를 얻었습니다.  

 

가끔 지나가는 길에 오토바이에 개파카를 입은 사람들을 보면, 모드족 생각이 나곤 합니다. 모드족이란  모 Modernist의 약자입니다. 구닥다리는 집어 치우고 깔끔하고 멋있게 살자는 의미이며 50년대 이후 모던 재즈에서 유래된 용어입니다. 그들의 정신은 "삶이 힘들지라도 흐트러지지 말고 단정하게 살자" 였다고 합니다. 즉 노동계급의 근면함을 잃지 않으면서, 그곳에 안주하지 않고 깔끔한 외관을 통해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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