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CLASSIC

명맥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당장의 내일부터 밀가루를 줄이겠다는 자신과의 약속도 지키기 힘든 현실에서, 200년의 역사를 지닌 의류업체 Brooks Brothers 가 최근 파업을 신청하여 타 그룹에 인수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해드릴 브랜드는 이 어려운 일을 비교적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American Optical(이하 AO)의 부활과 함께 더욱 조명받고있는 브랜드, BJ Classic 입니다.

BJ Classic Collection(이하 BJ Classic) 은 일본의 회사 Bros Japan 에서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BJ Classic 의 BJ 는 곧 Bros Japan 의 약자인 것만 보아도 느낌이 확 오죠. BJ Classic 을 알기 위해선 Bros Japan 의 시작을 아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Bros Japan 은 2001년, 뿌리 깊은 역사를 지닌 미국의 AO 의 제품을 일본으로 가져와 총판을 시작하며 설립됐습니다. 당시 AO 의 매사추세츠 주 사우스 브릿지의 프레임 제작공장에서 기술을 계승하던 장인이 점차 사라지고 있었기에, Bros Japan 의 대표 "하마다 켄"의 주도로 "사바에"시에서 AO 클래식 프레임의 복각 및 제조를 시작합니다.

그 후 AO 는 불과 얼마 전 State Optical 에서의 인수를 통한 부활을 알리기 전까지 플라이트 기어 시리즈 선글라스만을 판매 중이었습니다. 때문에 BJ Classic 이야말로 진정으로 AO 의 프레임을 계승하고있던 것이죠.

더욱 자세한 AO 관련 이야기는 이곳에서! -> https://lee-nerd.tistory.com/entry/%EB%A7%AC%EC%BB%B4-X-%EC%9D%98-%EC%95%84%EB%A9%94%EB%A6%AC%EC%B9%B4

맬컴 X 의 아메리카

넷플릭스엔 다양한 자체 제작 콘텐츠가 있지만, 특히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뛰어난 작품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타이거 킹:무법지대"를 비롯한 여러 작품이 있을 테지만, 그

lee-nerd.tistory.com

대표인 하마다 켄은 2001년부터 AO 의 프로듀서를 역임하며 AO 의 디자인, 기술, 정신을 배우고 점점 매료되어갑니다. 그러던 도중 서양인과 동양인 사이의 골격 차이에서 오는 착용감 등의 여러 요소를 해소하고자 2005년 "BJ CLASSIC COLLECTION"을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이후 2007년부터는 일본을 넘어 한국,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호주 등등 여러 아시아 국가로 진출을 시작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로고에 대한 설명 또한 적혀있는데, 두 마리의 흰머리독수리는 형제입니다. Bros Japan 의 'Bros = 형제' 라는 뜻과 맞춘 것이죠. 이 독수리 두 마리는 각각 일본과 미국을 상징하는 듯해보이네요. 두 나라의 정체성을 품고 서로의 장인정신을 존중하고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독수리 사이의 별은 북극성을 나타내는데, 예로부터 많은 모험가들 사이에서 북극성의 위치를 통해 여행을 했던 것처럼 Bros Japan 의 제품을 향한 흔들리지 않는 클래식을 향한 의지 정도로 해석되네요.

BJ Classic 의 제품 제조과정에서도 브랜드의 의지를 담겨져있는 것을 엿볼 수 있는데요,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템플에는 별(북극성)을 박아넣고, 리벳의 문양은 로고의 독수리 날개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안경에서 느껴지는 브랜드의 디테일을 찾는 것도 재밌지만, 무엇보다 대부분의 공정을 손수 작업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이에 반해 BJ Classic 의 국내 가격대는 약 30~40만 원대로 책정되어있습니다. 역사가 깊지 않은 일본 하우스 브랜드의 평균적인 가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AO 의 부활 선언 이후 BJ Classic 이 사용 중이던 제품명 Sirmont 를 Brow 로 바꾼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올해까지 연장 생산한다고 하니, 매력적인 가격과 향후 나타날 수도 있는 Sirmont 모델의 희소성 등을 고려해본다면 구입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