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옷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2000년대 초 통 넓은 카고 바지를 입었던 기억을 가지고 계실 것 입니다. 어린 저는 집안 사정이 어려운 줄 모르고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 카고 바지와 아디다스 저지를 입던 철없던 초딩시절이 생각납니다. 지금 되돌아보니 .그때를 생각하면 뭉클하고 감사합니다. 그때 그 카고바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카고바지를 입습니다. 달라진 점은 ‘내가 번돈으로 내가 산 바지라는 점’이며 남을 따라 사는게 아니라, 제가 사고 싶은 바지를 샀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카고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카고 바지는(Cargo Pants)는. `cargo`는 `화물, 짐, 짐칸` 등의 뜻이 있으므로 `짐을 나를 때 입는 바지`라는 뜻입니다. 카고바지의 시작은 1938년 영국 육군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 전쟁부는 1930년대 초부터 단일한 디자인, 단일 목적의 전투복을 군에 보급하기로 하고, 1938년부터 일명 `1937년형 전투복(1937 Pattern)`을 내놓았습니다.
`1937년형 전투복`은 상의 가슴에는 두 개의 큰 주머니가, 하의에는 두 개의 비대칭 주머니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바지 우측 작은 주머니는 골반 근처에 있었는데 여기에는 응급처치용 붕대 따위를 넣고, 좌측 큰 주머니는 허벅지에 있었는데 군용 지도 등 부피가 큰 물건을 넣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이 바지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트랜드한 스타일???이었을 것입니다. 디테일 하나하나가 깊은 고민끝에 탄생한 것이고 새로 추가된 주머니의 용도까지 계산되어 있었습니다. 뒷주머니 하나는 개인 소지품, 주름이 잡힌 오른쪽 앞주머니는 야전붕대 그리고 왼쪽 대퇴부에 달린 큼지막한 플랩 포켓은 지도를 넣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 않게 단추가 달려 있었습니다. 발목 부분의 끈은 비싼 가죽 부츠를 대신할 각반을 발에 차기 전, 바짓단을 쉽게 정리하기 위한 것 이었습니다.
이 바지는 1960년까지 영국 보병 전투복의 표준이 된 것은 바로 1937년도의 전투복 디자인 이었습니다. 그때 카고바지가 처음 만들어졌는데, 기타 영국 연방국에서는 전쟁 중 이 디자인을 자체적으로 변형해 도입했습니다.일례로 미국에서는 카고 바지를 ETO(European Theatre Operations) 유니폼이라고 불렀다. 이 디자인은 아주 성공적이어서 1940년 독일군이 프랑스를 함락시켰을 때 엄청난 양을 전리품으로 가져가 유보트 승무원들에게 보급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마무리는 카고바지의 사진들로 하겠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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