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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옷장

바이커 재킷-THE BIKER JACKET

by Waves. 202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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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커 재킷-THE BIKER JACKET

가을하면 떠오르는 옷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바버의 왁스자켓, 가죽자켓, 트랜치코트 등등  오늘은 가죽자켓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가죽은 데님 만큼이나 매력적인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입는 사람의 행동습관에따라 늘어나고 줄어들며 결국에는 입는 사람에 맞게 변형되는 소재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가죽으로 만든 여러가지 신발들과 옷들이 있지만, 오늘은 그중 매력적인 바이커 재킷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Schott NYC '퍼펙토자켓 618' 

 

 

바이커 자켓의 탄생

전세계에 유명한 가죽자켓 브랜드가 있습니다. 영국의 '루이스 레더'미국에는 'Schott NYC'가 있습니다. 모터사이클이 '산업’으로 태동하던 1913년. 러시아 이민자 형제의 손에서 탄생한 뉴욕 기반의 브랜드입니다. 어빙쇼트는 1913년 ‘쇼트 브로스’라는 회사를 세우고 외투를 제작했습니다.  단추대신 지퍼로 앞을 잠그는 재킷을 처음 만들었습니다.  세계 대전 기간동안에는 피코트, 밀리터리 웨어도 꾸준히 만들었으며, 현재까지도 잘 나가는 브랜드중 하나입니다. 

'Schott NYC'은 처음부터 잘나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가지 옷을 만들며 방문판매를 했지만 , 수익이 그리 잘나오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자에게는 기회가 오는법, 1928년 ‘벡 인터스트리’라는 롱 아일랜드에 있는 할리 데이비슨의 판매업체가 험한 날씨와 사고로부터 ‘바이커’를 보호해줄 튼튼한 지퍼형 가죽 재킷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이에 창기볍이 입던 랜서 프론트 재킷에서 모양을 따와 비대칭으로 지퍼를 배치한 이 가죽재킷은 모터사일클 가죽 재킷의 원형이 되어습니다.  

밑의 사진이 랜서 프론트 재킷(lancer front jacket)입니다.  아주 약간이지만 '바이커 자켓'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을 보니 어떻게 영감을 얻었는지도 상상이 갑니다. ' 말= 오토바이, 기사= 라이더' 라고 생각하며 영감을 얻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살며시 해봅니다. 

ㅏ고

'백인더스트리’회사는 그가 만든 제품에 만족했습니다. 그 재킷의 가격은 5달러 50센트였으며, 어빙 쇼트가 좋아하던 쿠바시가의 이름을 따 ‘퍼펙토(perfecto jacket)’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이 가죽 재킷은 모터사이클 가죽 자켓의 원형이 됩니다.

'퍼펙토 자켓'이 디자인적으로 중요한 점은 그당시 나오던 모터 사이클 재킷과는 모양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바버, 벨스타프 등 여러 브랜드들은 모터사이클 의류를 만드는데 있어 비슷한 용도를 지닌 승마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지만, 대부분 기존의 싱글코트나 롱 코트를 활용해 추위를 막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쇼트형제는 매우 창의적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이렇게 멋진 옷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렇게 멋진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Schott NYC '퍼펙토자켓 618' 자켓의 디테일 


'퍼펙토 자켓'의 디자인


초기의 퍼펙토는 독특했습니다. 말가죽 사용과 허리 벨트, 지퍼로 여닫는 지퍼로 여닫는 형태의 소맷단 칼라에는 소맷단, 칼라에는 스냅단추가 보이지 않게 달려 있었습니다. 또한 가로보다 세로로 열리는 D자 형태의 주머니, 동전을 넣기 위한 동전주머니(체인지 포켓), 그리고 모터사이클을 타는 동안 손쉽게 손을 넣을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자리 잡은 사이드포켓 등 여러 개의 주머니와 스터드가 박힌 어깨 장식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타일은 이후 1940년대와 1950년대에 선보인 613과 618이었습니다, 둘 다 D포켓 없이 두 개의 사이드 포켓과 각진 형태의 가슴주머니, 그리고 퍼 칼라 부착을 위한 스터드가 달려 있었습니다. 주머니들이 왼쪽에 많이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오른손잡이들이 오토바이 운전 시 주머니 이용을 편하게 하기위한 디테일 이라고 합니다.


별모양 '스터드' 

여담으로 퍼펙토자켓의 618모델은 ‘말론 브랜도’가 ‘조니’ 역을 연기할 때 입었던 재킷이고, 618은 특히 양어깨에 달린 별 모양 견장에서 이름을 따‘ 원스타’ 라고도 불렀습니다. 우습게도 이 별 장식을 탐내는 사람이 많아 가게에서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얼마나 이 '별 모양' 스터드를 훔쳐같으면 결국 1950년대 초반 별 장식을 아예 없애버린 618자켓을 출시합니다.

 

퍼펙토 자켓의 운명을 바꾼 '그 남자' 

<The Wild One (위험한 질주)> 에서 입은 퍼펙토 재킷 

여자의 멱살을 아무렇지 않게 잡는 ' 그남자'  "나랑 사귈래? 죽을래?"  실제로는 무슨 대사를 치는지 궁금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 영화를 봐야겠습니다.  지금 이 멱살을 잡은 남자가 '퍼펙토 자켓'의 운명을 바꿔 놓습니다. 

위 사진은  '퍼펙토 자켓'을 입은 '말론 브란도'입니다. 사진만 봐도 아주 거친 남자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1953년 말론 브란도 주연의 <The Wild One (위험한 질주)> 개봉합니다. '쇼트' 라는 브랜드는 물론 미국 모터사이클의 역사를 바꾼 영화라고 합니다. 나중에 꼭 봐야 겠습니다. 이 영화는 호전적이고 반항적인 갱단의 리더로 등장한 '말론 브란도'를 슈퍼스타로 만들었고, 말론 브란도가 타던 오토바이와 자켓 모두 없어서 못 팔 지경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영화의 흥행은 부작용도 가지고 왔습니다. 영화에서  '말런 브랜도'가 연기한 '조니'는 무엇에 대항하느냐는 질문에 퉁명스럽게 ‘뭐든지’라고 답하는 불만 가득한 청년이면서 모터사이클 폭주족의 두목이라고 합니다. 당시 폭주족은 사회에 위협을 가하는 아웃사이더의 전형이었고 ‘말론 브란도’를 흉내 낸 반항아들이 쇼트의 재킷을 입고 모터사이클을 타고 돌아다니며 갱단 흉내까지 내게 된 것입니다.  결국 사회문제로까지 번져서 전국의 고등학교에 검정 가죽재킷을 입고 등교하지 못하게 금지하는 해프닝까지 생길 정도 였다고 합니다.

이후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은 불량스러운 이미지가 미국 사회내에 자리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70년대와 80년대의 쇼트는 펑크한 문화와 결합합니다. 라몬즈, 섹스 피스톨즈 등의 펑크한 뮤지션들이 쇼트의 옷을 즐겨 입었습니다. 이에 이런 뮤지션들의 팬들은 자연스레 퍼펙토 자켓을 사 입었다고 합니다. Ramones'의 가죽 자켓 + 청바지 + 스니커즈 + 장발은 진리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멋진 분위기를 낼 수 있을까 싶습니다. 



라몬스와 섹스 피스톨즈 



오늘의 마무리는 가죽자켓을 입은 다른 두 방식 입니다. 첫 번째는 제임스딘이 입은 모습처럼 남성다움이 넘치게 입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앤디 워홀이 입은 세련되고 도시적 느낌이 나는 착장입니다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것도 대단하지만, 이 두자켓을 정말 ‘퍼펙토 자켓’을 ‘퍼펙트’하게 입는 두 남자도 대단합니다.
오늘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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