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드 가먼츠는1999년에 빈티지 컬렉터인 스즈키 다이키가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이름의 탄생 비화에는 스즈키 다이키와 같이 일하는 디자이너가 “우리는 패션 의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엔지니어드) 옷을 만드는 것 같다.”라고 말한대서 브랜드명이 왔다고 합니다.
엔지니어드 가먼츠는 네펜테스(Nepenthes)와 관련이 있습니다.
스즈키 다이키(엔지니어드 가먼츠 창립자) 는 미국 웨스트코스트 패션을 소개하는 수입 캐주얼 전문 숍인 레드우드(red wood)의 단골이었는데, 후에, 파트타이머를 거쳐 정식 직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같이 일하던 시미즈 게이조는 네펜테스라는 숍을 론칭하기 위해 레드우드를 떠났고, 당시 점장이던 스즈키 다이키 역시 이듬해 회사를 나왔습니다. 그 후 잡지 등의 일을 하다가 1989년에 바이어 자격으로 네펜테스에 합류했다고 합니다.
그는 네펜테스에서 기존 브랜드의 별주 라인을 주문하거나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일본에 소개하는 일을 했다가, 얼마 뒤 아예 생활 기반을 미국으로 옮기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미국의 공장 사람들과 친해졌고 거의 매일 공장에 틀어박혀 이런저런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는 동안 시미조 게이조는 네펜테스의 하우스 브랜드인 니들스 “needls”를 론칭했고, 스즈키 다이키의 제안으로 니들즈의 제품 중 일부는 미국에서 생산됐다고 합니다.
스즈키는 미국 생활을 하며 점점 아메리칸 클래식에 빠져 옛기계와 예전 생산 방식을 본격적으로 배우면서 구형 재봉틀 작동법을 익혔습니다. 이러한 연구와 배움 그리고 경험을 토대로 1999년 엔지니어드 가먼츠를 론칭했습니다.
2000년대 초 뉴옥의 주류 패션은 스타일리시, 스키니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였으나 엔지니어드 가먼츠가 선보인 제품은 이런 주류의 흐름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일하는 남자들의 옷’이라는’ 콘셉트 아래 완성된 옷은 무겁고 뻣뻣했으며 구두는 투박하고 뭉툭했습니다.
올드 아메리칸 느낌의 외형에 섬세한 디테일이 들어간 옷들은 점점 반응을 얻었고 마침내 올드 아메리칸 스타일이 미국에서 새로운 트랜드를 형성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멋진 옷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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