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박세진 작가님의 책<패션 VS 패션>이라는 책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목차는 아래 3가지 파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1. 패션은 어떻게 무의미 해지는가?
2. 옷은 어떻게 유의미 해지는가?
3. 패션과 옷의 또 다른 길
보통 패션은 어느 시기 어떤 상황에서 누가, 뭘, 왜 내놓는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렇게 나온 옷들은 보통 소비자들이 '멋지다, 입고 싶다'라는 개념 아래서 소비합니다. 그렇게 구매한 옷을 입는 자신이 더 개성적이고 멋지게 보이는 것이 어쩌면 자기만족이자, 많은 사람들이 패션을 소비하는 큰 이유라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패션을 그런 관점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패션은 무엇인가?'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재작년 'JIL SANDER'라는 로고가 적힌 티셔츠를 입는 분들을 길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질샌더'라는 브랜드를 소비하는 우리는 '질샌더'라는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소비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자본주의에 있는 거대 기업이 만들어낸 '질샌더'라는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 일까요? 사실 디자이너 <질 샌더>는 브랜드 <질 샌더>에 있지 않습니다. 질샌더라는 브랜드가 팔려가고 얼마 뒤 자기가 만든 브랜드에서 나갔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마르지엘라도 이와 비슷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저 멋있어 보이기 위해 소비한다라는 것입니다.(어쩌면 단순히 그게 우리가 패션을 소비하는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즉 <질샌더>가 만든 취향과 디자인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기업이 만든 이미지를 소비한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소비하는 패션이 약간 무의미해 보이기도 합니다. 한 디자이너의 취향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그저 이미지만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옷은 어떻게 유의미 해질까요?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패션은 사라지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
여기서 사용된 스타일의 의미는 단지 옷 뿐만 아니고 음식이나 건물 등 광범위하게 걸쳐있는 취향, 심지어 행동 방식까지 포괄합니다. 사실 하나의 스타일을 가지는 일은 어렵습니다. 자신과 옷 그리고 세상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아주 구석구석 사유하고 경험하며 일관적인 태도로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이란 게 처음부터 스타일을 가지기는 어려우니 누군가를 따라 하는 코스프레를 하기도 하고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의 스타일을 찾아가기 마련입니다. 어쩌면 스타일은 일종의 태도이자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목적이지 않을까요?
내가 소비하는 패션과 내가 생각하는 패션이 무엇인지? 에관해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패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행히 나온 지 오래 됐지만, YES24시에 판매 중이니 아래 링크 남겨드립니다!
패션 vs. 패션
nefing.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