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노 카키 팬츠-CHINOS KHAKIS PANTS
나이를 먹을 수 있는 옷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데님, 치노 가죽자켓등이 그러한 옷들입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더욱 깊이를 더하듯이 , 이런 옷들도 함께 늙어 가며 깊이를 더합니다. 오늘은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입어봤을 카키 치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카키와 올리브 그린이라는 색상을 혼동합니다.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는 카키의 어원에 대해 알면 쉽습니다 Khaki의 어원은 힌두어로 Khak(사막 모래/먼지)입니다. 직관적으로 모래 바닥색을 카키색이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카키 바지의 등장은 전쟁 속에서 시작됩니다. ‘카키색’은 영국 중위 해리 럼슨 경이 개발했는데, 그는 인도의 주둔 중이던 영국 군대의 붉은색 군복 때문에 병사들이 많이 죽자, 전장에서 몸을 보호해줄 눈에 잘 띄지 않는 짙은 노란 색 또는 갈색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는 군복 천의 염색을 위해 커피, 카레, 뽕나무를 섞었고 '카키(Khaki)'라고 불리는 새로운 색을 만들고, 실제 전장에서 효과를 보자 군복으로 신속하게 채택 되었습니다.
치노팬츠라는 이름은 미 육군 장병에 의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미 육군은 작업복을 제작하기 위해 중국에서 면직물을 대량 매입습니다. 중국산 면직물로 만든 작업복은 시원하고 편했습니다. 이 원단으로 만든 바지를 입은 장병의 반응은 좋았습니다. 그래서 미군들 사이에서 '치노(Chino)` (스페인어로 `중국`이란 뜻)라 불렸다는 설이 있습니다만 확실하 것은 아닙니다.
그 후 미육군, 공군, 해군 가릴 것 없이 카키 바지의 효과를 인정했고, 정식 군복으로 채택되어 많은 군인들이 입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이 글을 보는 많은 남성 분 들도 색상만 다른 카키 팬츠의 오리저널 형태를 입었던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가 가는 훈련소에서 보급으로 받는 군복들 , 튼튼하며, 투박하고, 두툼한 그 바지, 그 바지의 색상만 카키로 변하면 카키 바지가 되는 것입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며, 전쟁에 참여했던 미국 병사들이 캠퍼스로 돌아오면서 당시 입던 군복들을 입기 시작했고, 이와 비슷한 바지들이 여럿 생겨납니다. 일상에서 입는 카키 치노 팬츠가 탄생하고 이 바지는 대학 캠퍼스에 확산됩니다. 후에 ‘프레피룩’의 상징이 되며 스포츠 재킷, 흰 셔츠, 보트슈즈와 함께 ‘프레피룩’의 핵심 아이템으로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바지가 됩니다.또한 태생적으로 군복이었던 만큼, 군복과 워크웨어와도 찰떡 궁합이였습니다.
카키치노팬츠는 제임스 딘과 스티브 맥퀸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에 의해 유행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미국 스타일의 상징이 되며 많은 인기를 누리며 클래식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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