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PATAGONIA-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1
제게는 여름을 기다리는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여름이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서핑’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아직은 파도를 잘 못 타지만, 연습하며 즐기다 보면 1~2년 후에는 파도를 제법 잘 타고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하하하 (잘하고 싶다)
아마 ‘서핑’을 시작하는 계기는 각자 다를 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한 문장에서 영향을 받아 ‘서핑’이라는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그 멋진 글을 아래 소개하겠습니다!
일본의 그래픽 디자이너 ‘사토 다쿠’가 한 말입니다.
“서핑은 지구의 중력과 달의 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과 같아 지구의 자연을 넘어 우주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스포츠”
이 글을 읽고 그해 여름 서핑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서핑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파타고니아’라는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고, 입다 보니 그들이 옷을 만드는 철학,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우연히 파타고니아의 창립자 <이본 쉬나드>의 저서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라는 책을 만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1. 역사 2.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책의 첫 번째 파트인 <역사>에 대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위주로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PART 1. <역사>
그는 어릴 때부터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게임을 만드는 편이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달았고 산과 자연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좋아하는 자연과 함께 지냅니다.
그 후 암벽등반에 빠져, 암벽 등반 장비를 파는 ‘쉬나드 이큅먼트’라는 회사를 만들어 ‘피톤’이라는 도구를 만들어 팝니다. 당시 도구를 만들어 팔던 그의 철학은 다음과 같습니다.
“적절치 못한 도구는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고, 우리 자신이 우리 제품의 최대 고객이었으므로 죽음에 이르는 그 사람이 우리가 될 수 있었다.”
또한 디자인에 있어서 이본 쉬나드의 지침은 프랑스의 비행사 <앙투안 드 생 택쥐페리>의 사상에 바탕을 두었다고 합니다.
<앙투안 드 생 택쥐페리>의 사상
"항공기뿐 아니라 사람이 만드는 모든 것이 마찬가지이다. 사람이 하는 모든 산업 활동, 모든 계산과 추정, 사람들이 초안을 만들고 청사진을 그리는데 보낸 모든 밤들은 하나의 원리로 수렴된다. ‘단순성’이라는 궁극의 원칙으로, 가구의 곡선이나 배의 용골이나 비행기의 동체를 다듬는다고 생각해 보자. 장인 정신을 담은 수 세대의 걸친 실험을 통해 인간의 가슴이나 어깨의 곡선과 같은 궁극의 자연스러움을 드러내야 한다는 법칙이 존재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 일에 임해야 한다. 어떤 것이든 완벽은 더 이상 더할 것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무엇하나 걸치지 않은 적나라한 상태에 이를 때에 달성된다."
이와 같은 철학을 가지고, 단순하면서 실용적인,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인 ‘피톤’ 만들어 팔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나 그들의 주력 상품인 ‘피톤’이 암벽들을 훼손시킨다는 것을 알고,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며 ‘피톤’ 판매를 중단시키며,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며, 그들이 직접 사용하여 보여줌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해냅니다. 이를 바탕으로 바위에 변형을 주지 않고 등반하는, 자연인으로서의 유기농 등반의 한걸음 가까이 가는 ‘클린 클라이밍’이라는 문화를 만들어냅니다.
‘파타고니아’ 태초부터 이미 자연을 사랑하는 문화가 함께 했던 것입니다. 후에 의류를 만들어 팔면서 <쉬나드 이큅먼트>와 <파타고니아>를 동시에 운영합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그의 모습 남들과는 정말 다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이본 쉬나드는 때로는 자신의 동료에게 “자, 파타고니아와 쉬나드 이큅먼트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세요. 저는 등반하러 갈 겁니다.” 이런 식으로 이 한마디를 던지고 떠났다고 합니다.
남은 동료들은 ‘이본 쉬나드’를 대신해 여기저기 조언을 구해 들으며, 회사를 유지해 나갔다고 합니다. 어쩌면 무책임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는 여행을 다니며 세계를 바라보고 자신이 만든 옷을 실험하는 소위 말하는 ‘필드 테스터’의 역할을 했던 사람입니다.
이 외에도 ‘이본 쉬나드’가 일을 대하는 태도를 알 수 있는 구절이 몇몇 아래 있습니다.
“나 자신과 친구들이 원하는 좋은 도구와 기능적인 옷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다.”
“일을 늘 즐거워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어떤 일에든 사전 준비를 다 갖추기 전까지 거기에 뛰어들지 않는다.”
시간이 지난 후 물론 회사가 도산 위기까지 간 적도 있지만, 파타고니아는 성장하여 1980년대 후반 , 회사의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10년 내에 10억 달러 규모의 회사가 될 상황까지 도달합니다. 쉬나드는 10억 달러라는 지점에 이르려면 대형 상점이나 백화점에서도 물건을 팔아야 될 이라 생각하며
“세상에서 제일 좋은 품질의 아웃도어 의류를 만들고자 하는 회사가 나이키 같은 규모가 될 수 있을까? 테이블 10개짜리 미슐랭 3 스타 프랑스 식당이 테이블 50개로 늘려도 별 3개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시작합니다.
이것은 최고의 등반 장비를 만드는 제조업체로서 지켜 왔던 회사 설립의 근본 취지에 도전하는 일이라 생각하며, “자본주의 사업에 물들어 가는 게 아닌가”라는 그의 생각과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그의 고민과 그 답을 찾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결국 그 답은 ‘파타고니아의 철학’이었습니다.
‘이본 쉬나드’는 직원들과 회의하고 회사의 철학을 가르치면서 애초에 왜 사업가가 되었는지를 기억해 냈고,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길 수 없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데 모두 의견이 일치했다”라고 합니다.
그렇게 나온 파타고니아의 사명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
‘이 가치관을 지키며 살기 위해 파타고니아가 노력하는 과정이 이야기의 전부이다.’라고 하며 역사 파트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또한 책을 읽다보면 파타고니아 로고의 ‘의미’와 스테디셀러인 ‘신칠라’의 탄생 비화, 레이어링 시스템의 개발, 1993년부터 이미 재활용 페트병에서 추출한 섬유를 이용해 ‘신칠라 플리스 재킷’을 만든 이야기와 모든 면직 의류를 유기농으로 키운 목화로 만든다는 이야기는 그들의 철학과 행보가 얼마나 일관성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아마 디지안을 하는 사람은 물론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도 경영서뿐만 아니라 철학서로써도 큰 울림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편의 끝으로 간단히 제 생각을 말하자면....
서핑은 다른 스포츠와는 다르게 내가 원할 때가 아닌 파도가 좋을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바닷속에서 서핑 보드에 올라타 좋은 파도가 오길 기다리다, 파도가 오면, 열심히 패들링을 해 파도에 타는 스포츠이죠. 어쩌면 이런 일련의 행위가 '파타고니아'와 닮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자신들의 철학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 나가며, 자신들에게 맞는 파도를 기다리며 때에 맞춰 파도를 멋지게 타 가는 모습 , 그들의 행보는 진정 파도를 즐길 줄 아는 서퍼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아직 다음 파트를 읽지는 않았지만, 다음 편부터는 인상 깊은 부분을 위주로 포스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다음글 링크는 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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